한 낱 두 낱
얼레빗으로 곱게 빗은 머리
옥양목 허리띠
느긋하게 졸라매고
마실 나가는 할머니
옛날에 그 길을
꽃가마 타고 올 적에
품속에 간직한 바늘쌈,
서투른 바느질에
초경 치른 가녀린 손가락
펄럭이는 세월
민들레 홀씨 되어
다산이 미덕이라며
청자 빛 하늘에 매달려
서리 낀 주황의 빛깔로
.... 청춘을 보낸
사슴 같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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