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그 어떤 타인도 항상 나의 일부였다.
내가 생각하는 잣대에 비친 타인은
비록 내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나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리하여 내가 쥐고 있는
나의 잣대조차 낯선 존재인 동시에
전혀 다른 타인과 동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랍비는
바로 삶이라는 계단이다.
우습게도 나는 아직
삐걱거리는 계단을 밟으며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대단히 많이 알고 있는 사람처럼
종종 썰(舌)을 풀 때가 있다.
확실히,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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