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싯점으로부터
이 세상 사람들, 웬만하면 누구나 사랑이라는 열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기의 사랑은 다 소중하고
가슴 아프고, 빛이 나며,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슴앓이....
홍역 치루 듯이 이거 한번쯤 안 거치면 타인의 아픔을 절대 모르지요.
또한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나의 사랑만이 진정이고
나의 사랑만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단연코 착각입니다.
----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나 많이 행복했었습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의 모든 기억들 고이 간직하며 다신 볼수 없는 인연이라 해도
내 당신 절대 잊지 않고..그렇게 사는 날까지 살아가겠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명쾌하고도 아주 시원한 결론을 이미 내려놨으니
이제는 정신 차리고 하루빨리 미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환청, 환각이 불러오는 떠난 님의 이미지를 애써 지우려도
애써 각인 시킬 필요도 없답니다.
그저 흐르는 시간에 맡기다보면 시나브로 치유가 된다는 것,
너무 아픈 사랑은 정말 사랑이 아니라는 것,
팔자소관에 애시 당초 나와 인연이 될 사이였다면 지금 같은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
그리하여 떠난 님은 내 젊은 날의 빛바랜 초상으로 남아 있을 거라는 것....
인생이라는 계단이 안겨다주는 그 의뭉스러움은
때로는 날카로운 검으로 바위도 쪼갤 수도 있고 안개를 벨 수도 있지만
때로는 종이 한 장, 성냥개비 한 개도 자를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아주 기막힌 통과의례라는 겁니다.
하늘 높이 올라가 있는 연....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줄을 탁, 끊는 순간
집착, 고통, 아픔, 기억, 미망.... 일시에 사라질 겁니다.
바람 따라 어디론가 훠이훠이 사라져간 연....
굳이 다시 잡으려 하지 마세요.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해법은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