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큰 싸움

시인 김상훈 2009. 4. 18. 04:23

 

 

어떤 불편한 일에 관하여 나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그 일이 결코 옳지 않다는 것을 서로 빤히 알면서도 그 일에 관하여 슬쩍 비켜가거나 일절 언급이 없는 것은 이해라는 사유를 내세워 각자 묵시적 동의를 얻는 셈이 된다. 그러나 훗날 이해득실의 골이 깊어지면, 묵시적 동의는 그 즉시 사라지고 여태껏 참았다는 의식으로 둔갑하여 곧 다툼으로 번지기 예사다. 그리하여 큰 싸움으로 번지는 근간이 되기도 하는데 무슨 사이이든 진솔한 대화는 필수다. 이혼까지 가게 되는 부부 싸움이 그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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