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아침 들녘,ㅡ 흔적없이 사라져갈 유리꽃이 될지라도

시인 김상훈 2009. 3. 18. 05:31

 

잠시 생각해 보라.
세상에서 가장 가뿐한 소리가 무엇이뇨.

 

밤새 화두를 긷다

먼동이 틀 무렵

눈 부신 햇살에 잠시 피었다가

곧 흔적없이 사라져갈
한 조각 유리꽃이 될지라도 
부드럽게 자극하는 아침 들녘의

그 청허(淸虛)한 몸짓이

언제나 새롭게, 홀로 떠나 

바람의 잔기침을 만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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