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생각해 보라.
세상에서 가장 가뿐한 소리가 무엇이뇨.
밤새 화두를 긷다
먼동이 틀 무렵
눈 부신 햇살에 잠시 피었다가
곧 흔적없이 사라져갈
한 조각 유리꽃이 될지라도
부드럽게 자극하는 아침 들녘의
그 청허(淸虛)한 몸짓이
언제나 새롭게, 홀로 떠나
바람의 잔기침을 만나는 일이다.
'김상훈의 낡은 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는 통장이다 (0) | 2009.03.25 |
---|---|
벙커 OP- 조선의 허리 (0) | 2009.03.21 |
春에 엎어져 (0) | 2009.03.16 |
맨발로 오는 누이여 (0) | 2009.03.14 |
훔쳐간 악보 (0) | 2009.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