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하는 새벽을 온몸으로 거부하던
광안리는 기어이 아침을 맞이하였다.
단란주점 문디 가스나덜 엉덩짝엔
밤새도록 손 자욱이 선명했지만
파도소리 백 필에
어쩌다 먹은 맘 매듭조차 풀어져
혹시나 황진인가 싶어
빈곤한 주머니 털어버렸다.
딱 맥주 한 잔이라는 공갈에 주눅이 들은
얼꽝 몸꽝 아가씨가 어찌나 맘결이 곱던지
말없는 눈빛에 초라한 꽃다발 던져 주었다.
콩나물 해장국 한 사발에
그놈의 몸결 맘결이 녹아버렸다.
흐흐흐.... 저급의 평준화....
그래도 그녀들의 맘결이 따뜻하게만
느껴지는 까닭은 어인일일까?....
그나저나 몇 달 용돈 다 털어버려 우짜노....
더럽게 취해버린 아침이다.
'김상훈의 낡은 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는 아시나요 (0) | 2007.07.10 |
---|---|
서른 즈음에 묻어나 둘 걸 (0) | 2007.07.10 |
내 생각엔 말이오 (0) | 2007.07.10 |
아아, 일운(一雲)스님 (0) | 2007.07.10 |
잔혹사 (0) | 2007.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