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나의 노래

시인 김상훈 2007. 7. 10. 03:37
 


세월을 긷는 두레박으로

밤 새 편지를 쓰다

몇 자 적어놓은 인연


감성의 허기를 파먹으며

세월의 유골에 가슴을 묻은 채

오늘은 어느 산골이 위패더냐


아아, 못다 부른 노래의 공복

버들가지 흐르는 입술

옹달샘 삼킨 고운 목청


파도처럼 바람처럼

삶의 속적삼 풀어 내리고

선홍빛 그리움 담아


첩첩 바람 한 자락씩

켜켜이 가슴에 싸서 안고

낯선 세상 어디쯤 가고 있을


천 년에 한 번쯤 울어도

언제나 물 묻은 바람결에

쌓이고 쌓일 먼 산울림

 

 

 

*---- 길잃은 사슴, 녹음 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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