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긷는 두레박으로
밤 새 편지를 쓰다
몇 자 적어놓은 인연
감성의 허기를 파먹으며
세월의 유골에 가슴을 묻은 채
오늘은 어느 산골이 위패더냐
아아, 못다 부른 노래의 공복
버들가지 흐르는 입술
옹달샘 삼킨 고운 목청
파도처럼 바람처럼
삶의 속적삼 풀어 내리고
선홍빛 그리움 담아
첩첩 바람 한 자락씩
켜켜이 가슴에 싸서 안고
낯선 세상 어디쯤 가고 있을
천 년에 한 번쯤 울어도
언제나 물 묻은 바람결에
쌓이고 쌓일 먼 산울림
*---- 길잃은 사슴, 녹음 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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