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빛깔로
투명한 수채화를 그리는 달빛
세상 어딘가 잠시 자족하게 앉아 있다가
탈속한 시인처럼 소리없이 사라진다
마른버짐 황톳길에도
비온 뒤 청명한 들녘에도
바람에 긁힌 잎새의 가슴에도
본래 달빛은 빛의 그림자로 앉아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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