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

시인 김상훈 2008. 5. 31. 03:21

그리움이 가득 고인 비가 내리고 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더니...... 창밖은 온통 눈물이다.

 

함께 하는 시간에서 만큼은

무언가 해주고 싶었던 언어들이 분명히 있었던 듯한데

정작 그 시간이 닥치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직 그녀만을 위하여 준비해 두었던,

지금은 기억조차할 수 없는 그 언어들은 무엇이었을까.

 

차창을 드세게 때리는 빗줄기 속에서

와이퍼의 작동은 원활했지만

생각은 어느 정류장에서 멈춰버린 듯 미동도 않는다.

 

이제 돌아가면...... 이제 돌아가면......

마치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그 말만 맴돌 뿐,

역시 그 이상의 단어는 떠오르지도 생각도 않난다.

 

모두 힘들고 고된 일상으로의 복귀이겠지만

불쑥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 또한 알 수가 없다.

 

'김상훈의 낡은 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전의 연애편지 한 통  (0) 2008.05.31
우울증  (0) 2008.05.31
꽃다발 건네는 여인  (0) 2008.05.21
손녀와 스타크래프트  (0) 2008.05.15
내 마음의 보석상자  (0) 200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