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가득 고인 비가 내리고 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더니...... 창밖은 온통 눈물이다.
함께 하는 시간에서 만큼은
무언가 해주고 싶었던 언어들이 분명히 있었던 듯한데
정작 그 시간이 닥치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직 그녀만을 위하여 준비해 두었던,
지금은 기억조차할 수 없는 그 언어들은 무엇이었을까.
차창을 드세게 때리는 빗줄기 속에서
와이퍼의 작동은 원활했지만
생각은 어느 정류장에서 멈춰버린 듯 미동도 않는다.
이제 돌아가면...... 이제 돌아가면......
마치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그 말만 맴돌 뿐,
역시 그 이상의 단어는 떠오르지도 생각도 않난다.
모두 힘들고 고된 일상으로의 복귀이겠지만
불쑥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 또한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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