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할 말이 하 많아

시인 김상훈 2007. 7. 10. 07:06
자네 집에 술 익거들랑

부디 나를 불러 달라던 해송

新, 만전춘별사를 노래하고

 

비단 폭도 아플 듯이

아스라이 지려 젖는 계절

그 계절의 복판을 지날 때

 

음력으로 커 가는 탱자나무

구원의 종소리처럼 내려앉는

두터운 가을 햇살

 

사랑도 미움도

무엇이든 깨물고 싶어서

할 말이 하 많아 그리움이 무거울

 

아아~

고운 빛 가득한 눈물의 토카타

빨간 고추잠자리 사라지더라도


우리 잊지를 말자

이렇듯 가을이 빨간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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