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일구고 나르는 저 푸르른 솔바람
돌은 흘러가도 물은 흐르지 않고
하늘은 어디 메서 또 출렁이고 있는가.
비단뱀 옆구리 같은 황톳길 돌아
아득한 세월 빈손으로 萬海가 걸어가고 있다.
이슬처럼 땅에 누운 술 취한 새벽
사람의 그리움을 굽은 등으로 만나 보기 위해
인생은 한꺼번에 사는 것이 아니라며 순한 눈을 꿈벅인다.
한 세월 지나면 어둠이 걷힐런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天法의 별
그 사이로 껄껄 웃는 님을 향한 정절은
어느 땐가 새벽이 익어 벌판의 끝이 새롭게 일어서면
믿었던 것들과 믿지 않았던 것들에 깊은 情 주고
새벽에 떠나는 이웃들에게는 희망이 사랑되고
사랑이 하나 되는 내 가슴 한 조각씩을 나누어주리라.
萬海가 소나무 아래 흐르는 물에서 이마를 씻고 있다.
---- 山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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