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서랍

잠시 들렀다 갑니다

시인 김상훈 2008. 9. 13. 10:02




178033 2008-08-25 오후 6:30:20
글제목 잠시 들렀다 갑니다
글쓴이 김상훈

어제 제가 올린, 느닷없는 부고 소식 하나로
일면식도 없는 홍성모라는 가수의 타계 소식에
마음 안타까워하던 정게 식구들께 감사하고
특히, Oak 누님과 5405님이 재방송하듯
홍성모의 제비를 올려주심에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내일 오전, 부산 시민회관 야외극장에서
그의 마지막 환송 길에 많은 연극인들이 참석합니다.
그의 과거사를 매우 잘 알기에 우리 모두 가슴 아파하며
그가 살아생전 취입했던 가스펠과 제비를 다시 듣겠지요.
사후에라도 그가 세상에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열 살이나 어린 나이에
졸지에 과부가 된, 고생만 진탕했던 제수씨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빈소를 찾았을 때, 저를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던....
비록 저에겐 연극후배지만, 곱씹어 생각해도
이제 그의 나이 55세라는 사실이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문해 주신

Oak님, 방울꽃님, 玄雨님, 접시꽃님, 목향님, 봄여름가을, 겨울님,
5405님, 掃 影님, 권대중님, kanggogi님, 소요자님, 멍구사랑 이시원님,
kyj님, 얼음병정님, 아타님, 우연님, signalhunt님, 깊은강님, 깍쟁이토끼님,
푸른호수님, 선향님, 혜숙님, 먼지톨님, 미나리아재비님...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 토양이 척박한 부산(지방)이라는 문화불모지에서
대형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최초로 연출했던 그는
부산연극협회 회장직을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그는 나와 묘하게 일이 꼬이느라
빌라도 역을 맡았던 저는 중도 하차했고, 마침 마리아 역을 맡으셨던
윤복희 선생님의 열연으로 공연을 무사히 치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제 새벽엔, 빈소와 지척인
광안리 바닷가에 홀로 앉아 소주를 홀짝이다 왔습니다.
다시 돌아와 모두 뵙겠습니다.

 

 

COMMENT (23)
Oak 세상에나
사실은 제가 나쁜짓을 하나 했답니다
어제 아침에 부고듣고 많이 허전하여
허락도 안받고 김상훈님 글 일부를 어디다 올렸습니다

사람들 대부분 홍성모씨 노래가 다른 기성가수들 보다
훨씬 좋다는 평을 하더라구요..그래서 더 맘이 아픕니다

지저스...전 세종문화회관 유인촌扮 빌라도를 봤는데
지저스는 조하문. 살짝 인연이 비켜갔군요
부산이라 보러가긴 어려웠겠지만...

우짜든지 맘 잘 다스리길바래요.
08/25 (18:39)
코란도 이제사 소식을접하니 많은분들 위로말씀에 첨언하기도 송구스럽습니다
마음 달래시고 건강 잃치마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
08/25 (18:43)
4everwithU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가슴이 먹먹하네요. 돌아오실 때에는 조금이나 평안을 찾으시길 ..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고 홍성모님의 제비는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08/25 (18:47)
미나리아재비 오늘 뒤늦게야 김선생님 글을 봤답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 정말 가슴아프네요.
08/25 (18:56)
如如
그랬군요 성모님( 양산박 우리는 그리 불렀습니다

몇년을 춘천에서 살았답니다

아직도 귀전에 울립니다

형수 김치주라 형수 김치 쥑인다..( 순수한 웃음으로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그리 귀엽게 웃으면 말 합니다

양동이로 하나가득 퍼줍니다 ( 장사도 하고 겨울 양식 하라고요

그리 그리 추억을 주고 간 친굽니다

내 부산서 잘 있다 형수도 잘 있어라

그렇게 한통의 전화 받은것이 어끄제 인것 같은디....

..... 더 놀다 가지.....

가족은 우찌 지날꼬.......
08/25 (19:31)
꼬마마녀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힘내시구요..
08/25 (19:47)
접시꽃 혼자 소주 드셨다는 글에 가슴이 아픕니다.
상훈슨생님 힘내시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래요*^^*
08/25 (20:11)
권대중 힘내세요. 08/25 (20:32)
깍쟁이토끼 지난밤의 글보다 아픔의 크기가 더 크게 느껴져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08/25 (20:44)
아타 잘 모셔드리세요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08/25 (21:22)
5405
김상훈님, 가슴 아프시더라도 마지막 가시는 길 마음 편하게
보내드리셔요.. 달리 방법이 없더랍니다......_()_

08/25 (21:45)
玄雨 김상훈님! 님께 현우 문안을 드립니다. 상심이 크시겠으나, 마음 추수리시고 가시 길 편안하게 보내드리시길 바랍니다. 08/25 (21:54)
파란토끼 한참 지나 보게 되었습니다. 홍성모님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 추스리시기를요.
08/25 (21:55)
이외수
내 단편소설 견습어린이들을 연극으로 올리기도 했지요. 그야말로 진국입니다. 나보다 젊은 친구였는데 먼저 떠나 버리다니. 가슴이 멍해집니다. 08/25 (22:30)
시종일관 그 분은 가셨어도 우리 가슴에 노래는 길이 남을겁니다
마음 아프지만 기운내세요..
제 곁에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잘하리라 마음먹습니다..
08/26 (00:33)
목향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추스려지기보다 더 무거워지시겠군요.
이럴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라 함께 무거워집니다.
힘내시라는 말씀만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08/26 (00:34)
구요성 홍성범님의 명복을 빕니다. ▶◀
홍성범님의 제비도 꼭 기억하겟습니다.
08/26 (00:42)
思江 늦었습니다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상훈님의 아픔 심정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건강 잘 챙기소서. 08/26 (08:10)
명동박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제비 기억하겠습니다. 남은 유가족의 슬픔 잘 다독여주십시요. 08/26 (08:55)
혜숙 무척이나 상심이 크실텐데 건강도 살피셨으면 좋겠습니다. 08/26 (10:39)
未明 아....뒤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상훈님도 잘 추스르시기를 빕니다.
08/26 (11:25)
푸른호수 (__)인연이란...참...
요즘 하늘이 무척이나 파랗습니다.
08/26 (12:55)
김상훈 선생님과 사모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 함께 아파해 주신 식구들께도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08/27 (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