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상훈 2010. 3. 29. 04:52

 

 

눈물의 빛깔로

투명한 수채화를 그리는 달빛

세상 어딘가 잠시 자족하게 앉아 있다가

탈속한 시인처럼 소리없이 사라진다

 

마른버짐 황톳길에도

비온 뒤 청명한 들녘에도

바람에 긁힌 잎새의 가슴에도

본래 달빛은 빛의 그림자로 앉아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