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일상에서의 오해

시인 김상훈 2010. 2. 22. 05:55

 

나는 손전화기의 문자 질(?)을 못한다.

아니 할 수는 있어도 더듬거리기 예사고

순서를 몰라 제대로 글자가 입력이 안 된다.

특수문자를 열면 숨이 턱 막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다.

 

이때, 상대방은 오해하기 십상이다.

어라, 내 문자를 씹어? 쌩까?

뭐 이런 식이다.

  

내가 할 줄 안다고

타인도 할 줄 아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을 넘어 거의 이기심에 가까운 개념이다.

그리하여 예단(豫端)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며

배려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모르면 배워야 한다.

배울 수 있음에도 배우지 않는 것은 면죄부를 얻기 어렵다.

모른다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이기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