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철지난 바닷가

시인 김상훈 2008. 9. 2. 21:20

 

 

황소 빛 햇살로 엎드려 있는 사금파리야.
어느 천 년 돌멩이 하나 순금으로 빚어
맨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겠느냐.
언제나 너는 영겁의 바람으로 남아
만 날 천 날 펼쳐진 등짝에 눈곱을 붙이고
오늘도 삼베 올 나부끼며 학생부군신위 서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