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아아, 일운(一雲)스님

시인 김상훈 2007. 7. 10. 05:28

 땅바닥에 버려진 나무젓가락을 집어 들곤,

 

"이놈이 다 죽은 건 아니야.

내가 땅에다 이놈을 들고 글을 쓰면

이놈은 이 순간에 살아있는 연필이 되거든."

 

납작한 낡은 바랑을 등짝에 붙히고

만행을 떠난다며 휑하니 사라져간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