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해볼 만한 경험
시인 김상훈
2007. 7. 10. 04:37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그 모두를 기억하고 산다면
아프다고 기억되는
모든 기억들 때문에
당장 숨 쉬는 것조차 힘들고
아픈 과거 속에 짓눌려
도무지 미래는 열리지 않겠죠.
지금 당장은 눈앞이 흐릿해 지고
환청에 시달리는 괴로움이 있을지라도
좀 더 나은 앞날을 위하여
지금의 아픔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아픔 뒤에 찾아오는 소산물은
필시, 좀 더 성숙된 사고와
타인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넉넉함이 생긴다는 거.
가슴앓이는 해볼 만한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