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낡은 수첩

인생이란 것이 말이야

시인 김상훈 2007. 7. 10. 04:30
때로는 불빛 한줄기 없는
어두운 동굴을 헤매는 듯하기도 하고.
때로는 등대 불을 발견하고
희희낙락 노를 저어 가는 듯한 뱃길 같기도 하고.

생각하면 차라리
토담집 담벼락에 일렁이는 바람처럼 울고나 살 것을.
어차피 이승의 메밥 저승에 둘 바엔
차라리 서른 즈음에 묻어나 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