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상훈 2007. 6. 28. 03:19

어제는 바람찬 강변을 나홀로 걸었소

길잃은 사슴처럼 저 강만 바라보았소

강건너 저 끝에 있는 수많은 조약돌처럼

당신과 나 사이엔 사연도 참 많았소

 

사랑했던 날들보다 미워했던 날이 더 많아

우리가 다시 저 강을 건널 수만 있다면

후회없이 후회없이 사랑할텐데

하지만 당신과 나는 만날 수가 없기에

당신이 그리워지면 저 강이 야속하다오

 

 

 

------- 떠나간 아내 때문에 몹시 방황하고

괴로워 하던 후배가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술기에 젖어있는 그의 목소리가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끝내는, 고향을 등졌노라며

형수에게 잘 해주라는 당부를 몇 번이고 곱씹으며,

그동안 함께 했던 연극무대도 접는다고 했습니다.

다시는 이제 연락을 안할 거 같다는 말과 함께....

고마웠어, 혀엉~~!

하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맴돕니다.

 

사랑(인연)이 때로는 여까틀 정도가 아니라

조까틀 때가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낍니다.

 

* 볼륨을 조금 업해서 들으세요.^^